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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치료를 위한 자조 집단 중독의 본질과 자조 집단의 필요성중독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심리·사회적 문제다. 알코올, 도박, 약물, 인터넷, 심지어 일(work)이나 관계까지 중독의 대상은 다양하지만, 그 본질에는 공통된 심리적 기제가 숨어 있다. 무의식적 결핍과 불안을 채우려는 욕망, 순간적인 쾌락을 통해 고통을 잊으려는 충동, 그리고 반복되는 실패와 죄책감의 악순환이 그것이다. 중독은 개인의 삶을 황폐화시킬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혼자서 끊어내기란 쉽지 않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회피하려 하고, 중독은 바로 그 회피의 메커니즘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경험이다. 이 지점에서 자조 집.. 2025. 8. 29.
수용전념치료 수용전념치료의 철학과 기본 개념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불안, 우울,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고통을 피하려 애쓰며 살아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을 없애려는 노력 자체가 오히려 더 큰 괴로움을 낳는 경우가 많다. **수용전념치료(ACT,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는 이런 역설에 주목하며,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수용하고, 가치 있는 삶에 전념하자”라는 철학을 제시한다. ACT는 전통적인 인지행동치료와 달리, 부정적인 감정을 바꾸거나 없애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삶의 일부로 인정한다. 중요한 것은 고통을 피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내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 2025. 8. 28.
악플러의 심리 기전과 사회적 영향, 개선 방안 악플러의 심리적 기원: 분노, 투사, 그리고 자기 방어인터넷과 SNS가 일상화된 오늘날, 댓글은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여론 형성의 중요한 통로가 되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언제나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목소리가 존재한다. 바로 ‘악플러’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타인을 향한 혐오와 비난을 서슴지 않고, 때로는 인격을 파괴하는 언어폭력을 가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심리 기제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보면, 악플은 무의식적 분노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투사의 결과일 수 있다. 개인이 가진 불만과 열등감, 억눌린 분노는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타인을 대상으로 전가된다. 즉, 악플러는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내적 갈등을 타인에게 투사함으로써 잠시나마 심리적 균형을 .. 2025. 8. 27.
과학의 발전에 따른 인류 무의식의 변화 과학 혁명과 새로운 세계관의 탄생과학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적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인류가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틀, 더 나아가 무의식의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쳐왔다. 근대 이전까지 인간은 신과 자연 질서 속에 자신을 위치시켰다. 별과 계절, 질병과 죽음은 신비롭고 불가해한 영역이었고, 인간은 그것 앞에서 겸손하거나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근대 과학의 등장은 이러한 질서를 뒤흔들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인류 무의식에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믿음은 단순한 과학적 오해가 아니라 인간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무의식적 확신이었다. 그런데 과학은 그것을 부정하며 인간을 중심에서 밀어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천문학의 혁신이 아니라,.. 2025. 8. 26.
트라우마가 일을 미루는 습관에 끼치는 영향: 회피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과 자기 회피의 심리누구나 일을 미루는 경험은 있다. 하지만 단순한 게으름이나 습관적 태만과 달리, 어떤 경우에는 그 배경에 깊은 트라우마가 숨어 있다. 어린 시절의 부정적 경험, 반복된 실패, 혹은 강한 수치심이 얽혀 있을 때, 무의식은 비슷한 상황을 피하려는 강력한 저항을 만들어낸다. 이는 단순히 ‘하기 싫다’는 차원을 넘어,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방어이자 생존 전략이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에게 꾸지람을 들으며 과제를 제출했던 경험이 무의식에 남아 있다고 하자. 성인이 된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 예를 들어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상사에게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순간이 있다. 이 사건은 그때의 두려움과 수치심을 떠올리게 한다. 이때 무의식은 “하지 않음으로써” 불안을 피하려 .. 2025. 8. 26.
SNS 시대의 자기 표현 심리 디지털 무대 위의 자아 연출SNS는 이제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무대가 되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람들은 글, 사진, 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러나 이 표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선택적 연출’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과거에는 일기를 쓰며 혼자만의 공간에서 자신을 성찰했다면, 오늘날은 같은 기록 행위가 SNS를 통해 ‘공적 무대’에서 이뤄진다. 글 한 줄, 사진 한 장, 해시태그 하나까지도 타인의 반응을 염두에 두며 선택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로 누구인가보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가’를 우선시한다. 즉, SNS는 자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공간이 아니라, 특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연출하.. 2025. 8. 23.